Not only

영상작업 Not only는 페루 출신 인류학자 마리솔 데 라 카데나(Marisol de la Cadena)가 제시한 ‘낫 온리(not only)’ 개념의 체현 방법을 탐구하는 첫 번째 단계의 결과물이다. ‘낫 온리’라는 개념은 존재 혹은 사물의 질서가 그 자체일 뿐만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낫 온리’는 존재들이 서로의 안으로 접히거나, 서로를 초월할 수 있게 한다.” 단일하고 이해 가능하며 볼 수 있다는 인간 중심의 정체성에 대항하는 언어를 찾기 위해, 항상 스스로를 초월하며, 결코 완전히 이해될 수 없고, 그렇게 함으로써 보이지 않게 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인물, 변신할 수 있는 존재(shapeshifter)를 찾고 있다.이를 위해 기술적으로 다음의 요소들을 중첩했다: 산티아고 도시 주변부 인물들의 전형성, 혼종된 동물의 형태, 그리고 안데스 지역의 민속춤인 삼보 카포랄(Sambo Caporal)에서 가져온 춤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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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편집 | Manuela Infante

출연 | Gianni Fruttero

촬영 | Jonathan Maldonado

사운드 | Marta Sanhue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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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라 인판테 & 쟈니 프루테로 Manuela Infante & Gianni Fruttero

마누엘라와 쟈니는 칠레 출신의 예술가이다. 마누엘라는 전 세계를 무대로 연극 연출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쟈니는 스페인어권에서 널리 알려진 영화 배우이자 연극 배우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두 사람은 평소 익숙한 연극과 영화 작업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공간, 가장 실험적인 경계를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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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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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eo-graphy project

본 작업은 아트프로젝트보라가 2024년에 진행한 <코레오-그래피> 외부 작가 초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누엘라 인판테는 한국 출신의 장혜진과 매칭되어 온라인 리서치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보이지 않기'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서로에 대한 응답으로 영상 작업을 제작했다. 마누엘라는 페루 인류학자인 마리솔 데 라 까데나(Mariosol de la Cadena)가 제시한 '낫-온리(not-only, 뿐만 아니라)' 개념에서 출발해, 단일하게 읽을 수 없는 개체란 무엇인지, 존재하면서 동시에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연기란 무엇인지를 실험하는 즉흥의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한편, 장혜진은 허성욱과 함께 어떤 육체나 물질이 기형질氣形質을 갖추기 이전의 상태를 의미하는 '혼륜'의 개념에서 착안해 혼륜의 상태로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때의 춤은 어떤 것인지를 탐구하는 영상과 사운드 작업을 만들었다.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주체 사업